프란치스코 교황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강론 전문

2014.08.16 09:00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온 교회와 일치하여, 우리는 성모님께서 육신과 영혼을 지니신 채 천국의 영광 안으로 올라가신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승천은 하느님의 자녀이며 그리스도의 지체인 우리들의 숙명을 보여 줍니다. 우리 어머니이신 성모님처럼, 우리도 또한 죄와 죽음을 이기신 주님의 승리에 온전히 동참하도록, 그리고 주님의 영원한 나라를 주님과 함께 다스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제1독서에서 선포된, “태양을 입고 ……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묵시 12,1)이라는 “큰 표징”은 하느님이신 아드님 곁에 영광스럽게 앉으신 마리아를 바라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또한 부활하신 주님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앞에 열어 놓으시는 미래를 알아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한국인들은 그 역사적인 경험에 비추어 이 국가의 역사와 민족의 삶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모님의 사랑과 전구를 인식하면서, 전통적으로 이 대축일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는, 새로운 아담이신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시어 죄와 종살이의 왕국을 무너뜨리시고, 자유와 생명의 나라를 여셨다는 성 바오로 사도의 말씀(1코린 15,24-25 참조)을 들었습니다. 참된 자유는 아버지의 뜻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데에 있습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 마리아에게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단순히 죄에서 벗어나는 일보다 더 크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것은 영적으로 세상의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는 자유입니다. 하느님과 형제자매들을 깨끗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유이며, 그리스도의 나라가 오기를 기다리는 기쁨이 가득한 희망 안에서 살아가는 자유입니다.


오늘 하늘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면서, 우리는 또한 한국 교회의 어머니이신 그분께 간청합니다. 세례 때에 우리가 받은 존엄한 자유에 충실하도록 우리를 도와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하느님의 계획대로 세상을 변모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을 이끌어 주시도록 간청합니다. 또한 이 나라의 교회가 한국 사회의 한가운데 에서 하느님 나라의 누룩으로 더욱 충만히 부풀어 오르게 도와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정신적 쇄신을 가져오는 풍성한 힘이 되기를 빕니다. 그들이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 그리고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 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빕니다.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빕니다.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빕니다.


고귀한 전통을 물려받은 한국 천주교인으로서 여러분은 그 유산의 가치를 드높이고, 이를 미래 세대에 물려주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새롭게 회개하여야 하고, 우리 가운데 있는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 대축일을 거행하면서, 우리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교회와 일치하여 우리 희망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바라봅니다. ‘성모의 노래’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비로운 약속을 결코 잊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루카 1,54-55 참고). 성모 마리아께서는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이기에 복되십니다. 그분 안에서, 하느님의 모든 약속은 진실하게 드러났습니다. 영광 속에 앉으신 성모님께서는 우리들의 희망이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 주십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희망은 “우리 생명을 위한 안전하고 견고한 닻과 같아”(히브 6,19 참조) 그리스도께서 영광 속에 앉으신 곳에 닿게 합니다.


이 희망은,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복음이 제시하는 이 희망은, 외적으로는 부유해도 내적으로 쓰라린 고통과 허무를 겪는 그런 사회 속에서 암처럼 자라나는 절망의 정신에 대한 해독제입니다. 이러한 절망이 얼마나 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습니까! 오늘날 우리 곁에 있는 이런 젊은이들이 기쁨과 확신을 찾고, 결코 희망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은총을 청합시다. 우리가 하느님 자녀들의 자유를 누리며 기뻐할 수 있도록, 그 자유를 지혜롭게 사용하여 형제자매를 섬길 수 있도록, 그리고 다스림이 곧 섬김인 영원한 나라에서 완성될 바로 그 희망의 표징으로서 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성모님의 은총을 간청합시다. 

아멘.


주교회의 사무처 번역 / 교황방한위원회 제공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노컷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오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하율이 아빠 신학함

핵 없는 세상을 향한 WCC 선언문

2014.08.05 11:45
전 세계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원자력발전의 안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이미 독일은 2022년까지 독일 내의 모든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원전 폐쇄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설계 된지 42년이 넘은 고리원전 1호기를 지금도 가동 중이며 계속해서 수명 연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리원전 1호기의 문제성과 그 위험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환경단체들과 지식인들이 지적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시점에 WCC 10차 총회는 고리원전과 20㎞정도 떨어진 곳에 열렸으며 이 원전의 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2일부터 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었던 WCC 중앙위원회에서 ‘핵 없는 세상을 향한 WCC 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원래는 작년 총회 기간 중에 채택 될 수 있었지만 마지막에 영국교회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무산되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번 중앙위원회에서 선언문이라도(이게 WCC의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문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부분은 확인 후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채택이 되었기 다행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아래 선언문은 WCC 홈페이지에 가져온 것이며 번연은 한국YMCA 생명평화센터에서 해주셨습니다. 핵에 관련된 자료는 각각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핵 없는 세상을 향한 WCC 선언문 (전문)


© WCC/Peter Williams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는 핵 폭발 사고 및 위협으로 큰 희생을 치른 지역에서 열렸다. 동북아시아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전쟁 중에 핵무기가 사용된 곳이다. 냉전 기간 동안에는 태평양과 아시아 지역에서 1천 번 이상의 핵 실험이 실시되었다. 오늘날 이 지역의 국가들은 핵무기를 직접 보유하고 있거나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동아시아에 이미 건설되어 있는 1백 개 이상의 핵발전소와 앞으로 건설 예정인 많은 핵 발전소는 이 지역 경제의 용기의 징표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후쿠시마 비극의 징후이기도 하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핵발전소 밀집도가 높은 나라이다.


동북아시아에 사는 양심적이고 용기 있는 사람들은 핵발전소 근처에 그리고 적대국 핵무력의 표적지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사회가 군사적, 경제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WCC 부산총회 이전과 이후에 일본, 한국, 미국, 그리고 유럽에서 개최된 여러 에큐메니컬 회의와 종교간 협의회들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향한 발걸음으로서 핵에너지를 대체할 것과 또한 이 지역에서 평화를 향한 발걸음으로서 핵무기를 제거할 것을 여러 다양한 방식으로 촉구해왔다.


핵무기는 결코 참된 평화와 조화를 이룰 수 없다. 핵무기는 폭발로 인한 열과 방사선으로 인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준다. 핵무기는 공간과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파괴시킨다. 그 위력은 무차별적이며 그 결과는 다른 어떤 무기와 필적할 수 없다. 핵무기는 그것이 존재하는 한 인류에 위협이 된다.

각 도시들은 핵무기의 주요 목표물이다. 히로시마에 떨어뜨렸던 크기의 소형 핵폭탄 1백 개를 터뜨린다면 그 자리에서 즉시 약 2천만 명을 살상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2배 혹은 3배의 사상자를 낳을 것이다. 불 타버린 도시에서 발생하는 검은 먼지는 대기권 상층부로 떠오르며 세계의 기후를 교란시킬 것이다. 이후 10년 동안 차가워진 기온과 짧아진 곡물 성장주기로 20억 명의 사람들이 기아의 위험에 빠질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 앞에서 지난 2013년에 전 세계 124개국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핵무기를 다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곧 인류의 생존을 위하는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하지만 핵을 보유한 국가들의 핵전략은 핵무기의 분명한 사용을 요구하고 있으며 핵의 역사는 사고와 계산 착오 및 큰 재앙이 될 뻔한 사건들로 가득 차있다. 게다가 단 한 번의 핵 폭발만으로도 그 나라의 긴급구호 체계는 궤멸될 것이다. 핵무기가 결코 사용되지 않는 것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은 핵 무기 자체를 제거하는 것이다.

핵에너지 관련기술은 특히나 위험한 형태의 개발방식이다. 2011년의 후쿠시마 재앙은 다시 한번 핵 위협이 가해지는 대상은 주민과 지역공동체 그리고 자연 생태계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재앙으로 인해 자기 땅에서 추방된 수만의 사람들은 다시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들의 농장과 마을과 도시는 오염된 채 텅 비어있다. 대중의 건강과 환경에 끼친 재앙의 전체적 영향은 결코 다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 완벽한 정화는 불가능하다.


후쿠시마 피해자들은 지금 ‘히바쿠샤’라 불리는데 이 말 안에는 고통, 사회적 낙인, 그리고 잔혹한 운명이 들어 있다. 이 용어는 원래 일본에서 핵폭탄을 맞은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내년 2015년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핵폭탄 투하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45년의 히바쿠샤는 여전히 다른 누군가가 그들과 같은 운명으로 고통당하지 않기를 바라며 그 아픔을 증언하고 있다. 이 1945년의 핵무기 피해자들이 지금 핵에너지를 비판하는 2011년의 히바쿠샤와 연결되었다. 교회와 크리스천들은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증언을 우리의 증언으로 만들어야 한다.


건강, 인도주의적이고 환경적인 관심사들

핵기술의 군사적, 민간적 사용은 둘 다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다량의 유독물질을 발생시키는데 이는 최악의 형태의 환경오염의 하나다. 어떤 부산물들은 수백만 년 동안 생명체에 위협이 된다. 우리에게 알려진 어떤 장기 간 저장이나 처리방식도 핵이 본래 가지고 있는 위험이 다 없어지기 전까지는 핵폐기물을 환경으로부터 격리시킬 수 없다.


우리는 핵에너지로 경제를 가동하고 핵무기로 자신을 보호함으로써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으며 우리 자신과 후손들 그리고 다른 생명체들에게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핵 방사능은 보거나 냄새 맡거나 맛볼 수 없는 독이다. 핵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며 그 영향은 여러 세대에 걸친다. 핵발전소에서 방출된 동위원소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마시는 물 그리고 먹는 음식을 오염시킬 수 있다. 그 동위원소는 인간의 몸에 방사능으로, 화학적으로 유독하다.


이온화된 방사선이 끼치는 영향은 핵 재앙을 당한 초기에 그것이 어떻게 가족과 공동체를 파괴시키는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트라우마로 이어지는지 관찰하면 알 수 있다. 핵 재앙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종류의 암 발생 위험이 점차 증가하고 유전자의 영구적 손상은 분명해진다.


핵 산업에서 ‘안전’이라는 용어는 지지 받을 수 없는 개념임이 증명되었다. 잘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심각한 사고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정부와 관련 기업들은 그러한 사고들의 심각한 결과를 일상적으로 무시하거나 일축해왔다.


핵 사고와 핵 실험 동안 방출된 이온화된 방사선과 화학적 독극물에 허용수치를 정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일 뿐만 아니라 위험한 것이라고까지 판명되었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그리고 다른 사고들이 일어나자 핵 사고의 심각성을 최소화하고 대중의 비판을 모면하기 위해 단지 오염 ‘허용’수치가 올려졌을 뿐이다.


핵 실험장소 주변에서 비슷한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그 곳에 사는 주민들은 그들의 땅을 핵 실험장소로 사용하는 외래인들로부터 상투적으로 방사능 낙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듣는다. 종종 그들은 고위험 지역을 떠나라는 말도 듣지 못한다. 방사선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군의관들은 피해자를 검진하긴 하지만 의료적 치료를 하도록 위임 받지는 못했음을 우리는 많은 보고를 통해 알게 되었다. 핵실험 인근 지역에 미치는 핵 물질의 부정적인 영향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몇 십 년간, 화학 및 생물학 대량살상무기, 레이저 무기, 지뢰, 집속탄에 반대하는 새로운 인도주의적 기준이 만들어졌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제거를 위한 주요 핵 국가들의 결의는 이의 적절한 예이며 앞으로의 행동을 위한 선례이다.


핵무기라고 하는 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에 대하여 이와 비슷한 인도주의적 금지조치를 취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다. 핵무장국가들은 계속해서 핵무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지속적인 사용을 위해 핵병기들을 현대화하고 있고, 효과적 핵군축 협상을 위한 핵확산금지조약 의무를 최소화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염려를 비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폐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새롭게 일어나면서 핵에 대한 논쟁의 성격을 바꾸고 있다. 각 나라의 정부들과 국제단체들과 시민사회와 종교 조직들이 건강 및 인도주의적이고 환경적인 결과를 토대로 핵무기를 비합법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핵무기의 특성으로 여겨지던 적법성과 위신이 부정되고 있다.


핵에 대한 에큐메니컬 인식

세계교회협의회는 정의, 참여 그리고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핵무기와 핵 에너지에 대한 윤리적 성찰과 입장표명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1948년의 제1차 WCC 총회는 핵과 그 외 현대적 무기를 사용하는 전쟁을 “하나님에 대한 죄이자 인간의 품위를 격하시키는 일”이라 선언했다. 이후 교회는 핵 위험에 대한 대응을 모색해왔다. 1975년의 제5차 총회는 핵 발전과 핵무기, 그리고 핵폐기물 저장의 위험성과 핵 기술의 확산에 의해 제기된 ‘윤리적 딜레마’를 경고하였다. 1979년에 열린 <신앙, 과학 그리고 미래에 관한 세계회의> 또한 핵 발전이 CO2 배출을 감소시키는 데 있어서 아무 중요하고도 장기적인 역할을 할 수 없다고 경고했으며, 핵발전소 건설의 일시 정지를 요청하고 재생 에너지로의 중대한 전환을 촉구하였다.


1983년에 열린 제6차 총회는 “핵무기의 보유와 사용을 인류에 대한 범죄로 금지하는 국제적 사법 기구의 설치”를 요구하였다. 그리고 3년 후 발생한 체르노빌 사고 중에 에큐메니컬 운동은 오늘의 후쿠시마 위기를 미리 내다보는 경험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 때 핵 발전소 근무자들의 안전, 위험의 근거가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침묵하는 정부의 경향성, 그리고 각 개인들이 당하는 피해를 알고자 하는 시민적 권리에 대한 부인 등의 문제를 이미 경험했던 것이다.


1989년에 열린 <핵 에너지에 대한 WCC 협의회>는 “인간의 행동이 종종 창조세계의 본래의 모습을 어지럽히며 오늘날에는 그 생존마저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하면서 오늘날 핵 에너지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 유효한, 에너지 기술의 세 가지 윤리적 원칙을 다음과 같이 권고하였다. (1) ‘창조세계의 지속가능성’을 촉진하기 위해서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의 원칙, (2)인간의 생존과 성취를 가능하게 하는 정의의 원칙, (3)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선택에 사람들이 참여하게 하는 원칙.


2009년에 채택된 “생태정의와 생태부채에 대한 WCC 성명서”는 핵에너지의 군사적, 민간적 사용과 관련된 몇 가지 관심 사안에 대해 언급하였다. 거기에는 핵무기의 생산, 실험, 배치 및 핵 충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핵 겨울’과 식량부족에 의해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생태부채’라는 개념, 핵에너지에 의해 얼마간 부추겨진 ‘무제한의 소비 시대’, 그리고 핵 에너지는 안전하고 싸고 믿을 만 하다는 주장을 부인하는 경제적이고 생태적 연구결과 등이 포함된다.


2011년에 자메이카에서 열린 <세계 에큐메니컬 평화대회>는 ‘전면적 핵 군축’이라는 WCC의 입장을 재확인하였다. 이 대회는 2011년에 발생한 후쿠시마 재앙이 “우리가 더 이상 에너지원으로 핵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해 주었다”고 선언하였다.


2013년에 한국에서 열린 WCC 총회는 “한반도에서는 인간안보가 분열적이고 경쟁적이며 군사적인 안보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동북아시아에서 핵 발전 과 핵무기의 제거를 요청하였다.


핵 위험에 대응하는 에큐메니컬 운동은 WCC 회원교회들의 전 세계적인 참여에 의해 만들어졌다. 캐나다에서 인도까지, 일본에서 호주까지, 그리고 독일에서 마샬 제도까지 교회는 핵 발전소의 건설에 저항하고 핵 무기의 배치에 항거하며 우라늄 광산, 핵 실험 그리고 핵 재앙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공동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투쟁 안에서 우리는 종종 다른 종교인들과 협력하고 있다.

WCC 중앙위원회는 핵 에너지라는 어려운 주제에 아직도 정리된 입장을 가지지 못한 교회들이 있음을 인지하며, 핵 에너지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상황에 따라 다른 방법을 채택할 교회들도 있음을 인정한다.


아프리카 3개국의 교회지도자들은 2009년에 발효된 <아프리카 비핵지대> 실현의 촉매자가 됨으로써 2006년 WCC총회가 권고한 사항을 실제로 이행하였다. WCC가 소집한 에큐메니컬 네트워크는 2011년 WCC 중앙위원회의 결정에 준하여 2013 체결된 무기거래조약(Arms Trade Treaty) 안에 인도주의적 범주와 인권의 범주가 확실히 포함되게 하는데 기여했다. 부산총회의 권고에 따라 6개 대륙에 있는 교회들은 핵무기에 대한 인도주의적 금지를 목표로 공동의 에큐메니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창조세계의 청지기 직과 위험의 관리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지키고 생명의 신성함을 보호하는 책임을 나누도록 부르심 받았다. 오늘날 크리스천들이 책임 있고 포용적인 에너지 청지기가 되려면 공공선, 창조세계의 보전 그리고 인류의 미래에 더 큰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 에너지 자원은 안전하고 능률적이며 재생 가능해야 한다. 에너지 보존은 에너지 사용에 있어서 필수적인 구성요소가 되어야 한다. 오늘의 에너지 사용이 미래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켜서는 안 된다. 오늘의 에너지는 요컨대, 내일의 에너지로도 사용될 수 있기에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


수 십 년에 걸친 면밀한 조사에도 불구하고 핵 에너지는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지 못한다. 핵 에너지는 재생가능 하지 않으며 지속 가능한 자원에 토대를 두고 있지도 않다. 탄소는 핵연료사슬 전체를 통해 방출된다. 채굴, 가공, 이송, 건설, 그리고 가동에서부터 원자로의 폐로와 유독 핵 폐기물의 영구적 관리에 이르기까지 탄소가 방출된다.


또한 핵에너지는 특히 정부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시민에게로 부채가 이전될 때 저렴하지 않은 것임이 판명되었으며, 오랜 기간에 걸쳐 지불되어야 할 핵 폐기물의 관리비용은 어림할 수 없을 만큼 비싼 것임이 인정되었다. 만약 모든 비용을 낱낱이 합산해야 한다면 거기에는 정부의 직간접적 보조금, 재난 시의 책임부담금, 그리고 안전한 폐로 비용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이 비용 중 어떤 것들은 숨겨져 있으며 또 어떤 것들은 언제까지도 계속 감추어져 있을 것이다. 다른 에너지원과 비교해 볼 때 핵 발전은 막대한 자본투자도 요구한다. 핵 발전소를 위한 막대한 정부 보조금은 전형적으로 재생 에너지기술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훨씬 능가한다.


막대한 공금 지출 역시 핵무기 프로그램에서 눈에 띄는 특징이다. 핵무장 국가들은 매년 핵전력에 약 1천 억 달러를 쓴다. 현재 유럽-대서양 지역에서만 핵 무기의 개량, 개조, 증설에 총 5천 억 달러 혹은 그 이상의 지출이 예정되어 있다. 이 막대한 액수의 공금은 핵 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포함한 사기업들에게 막대한 수입원이 되어주고 있다. 전 세계 30개국에 걸쳐있는 약 300개의 은행, 금융기관 및 연금기금이 27개의 기업에 핵 무기와 관련해 투자하고 있다. 2013년에 그 기업들이 소유한 재산은 3천 140억 달러에 달한다.


핵 에너지 사용은 관리하기 힘든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 핵 재앙의 가능성이 비교적 낮을 수는 있겠지만 그 결과는 막대하거나 상상을 불허할 것이다. 위험은 그런 까닭에 높다.


많은 정부들이 그러한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하여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 왔다. 후쿠시마 재앙 이후 일본, 독일, 스위스, 스페인, 멕시코 그리고 대만이 핵 발전소를 폐쇄했거나 건설을 중지했으며 혹은 궁극적으로 핵 발전소를 제거하겠다고 서약했다. 다른 국가들은 비핵 에너지원에 의존할 것과 핵무장을 거부할 것을 재천명하였다.


핵 발전소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부들은 위험을 떠안으면서 동시에 자기 국민을 그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 민간자본은 핵 발전소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위험 때문에 이를 기피하고 정부는 거기에 공적인 돈을 보조금으로 지불하는 것이다. 수 십억 달러의 보조금 이외에도 정부들은 핵 사고나 재앙이 발생할 경우 업계의 책임을 면제해 주고 있다. 후쿠시마 재앙의 경제적 총 손실을 예로 든다면 2천 5백억 달러에서 5천 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인간의 역사에서 아마도 가장 큰 위험이라 할 수 있는 것을 일부러 껴안는 행위다. 첫째로, 여기에 연루된 정부는 자신의 핵무기를 사용하기 위하여 확실한 위협이 존재한다고 주장해야 한다. 둘째로, 공격을 당하지 않으려면 적국의 위험관리에 의존해야만 한다. 셋째로, 하지만 만약 공격을 받는다면 자신의 위험관리 정책을 버릴 준비가 되어있어야만 한다. 적국도 이와 똑같은 모순을 안고 있다. 지구의 운명은 평생 이러한 기괴한 도박으로 풍전등화의 위기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도박을 지속하는 것은 분명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모멸이다.


핵과 관련된 조약과 협정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핵무기 확산의 위험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냉전이 끝난 후 핵탄두의 수는 감소했으나 핵무장 국가들은 핵 병기를 제거하기 보다 현대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게다가 핵무기 제조 가능 국가의 수가 증가하였다. 사실 단순히 핵무기 프로그램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심지어 작은 국가조차 국제정세에서 강력한 도구를 가지게 되는 것임이 입증되었다.


안전, 그리고 핵 발전과 핵무기 사이의 연결고리

핵 발전은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장비와 물질과 기술을 획득하는 통로이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것이라며 설립된 핵 발전은 점차 확장되면서 핵무기의 확산을 조장하였다. 민간의 핵 발전은 군사적 목적을 감출 수 있으며, 거기서 발생한 핵폐기물을 재처리하면서 플루토늄을 추출해 핵무기를 만드는 유혹에 빠지게 하였다. 기술적 정교성 수준이 다른 국가들은 원자로급 플루토늄을 사용해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


민간의 그리고 군사적 핵시설은 테러나 전쟁의 잠재적 목표물이다. 방사능 물질은 도난 당하거나 거래될 수 있으며 재래식 폭탄과 함께 ‘더러운’ 폭탄을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4백 개 이상의 핵 발전소가 현재 가동 중이며 15개 국가가 자국 전기수요의 25% 혹은 그 이상을 핵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그것을 대체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핵 발전보다 더 싸고, 더 안전하고, 더 지속 가능한 대안이 있다. 첫째는 보존이다. 현재 생산되는 모든 에너지의 1/4은 보존 조치를 통해 절약될 수 있다고 추정되는데 이는 현재 핵 발전소에 의해 생산되는 모든 전기의 양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에너지 절약은 가장 실천하기 쉽고 가장 저렴하며 가장 안전한 대안이다.


원자로의 단계적 폐지와 핵무기의 제거는 재생에너지의 확대, 핵 관련 일자리를 잃은 지역공동체에 대한 지원, 환경적으로 책임 있는 새로운 사업의 촉진, 위험한 핵 물체 생산의 중지, 그리고 국제관계에서 핵 위협의 제거와 같은 기회들 역시 제공할 것이다. 또한 그것은 우리가 기후위기에서 보았던 것처럼, 21세기에 좋은 거버넌스가 이루어지고 인류가 번영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이고 국제적인 이해관계가 일관성 있게 재편되어야 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기회도 될 것이다.


정의와 평화의 순례로서의 핵 출애굽

하나님은 관대한 창조주이시며, 원자와 분자로부터 생명을 존재로 불러내시고 창조세계에 풍성한 생명을 부여하셨다. 이러한 원자를 치명적이고 부자연한 요소로 쪼개는 것은 이미 심각한 윤리적, 신학적 반성을 불러일으킨다. 원자 에너지를 사용하여 생명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대한 죄 많은 오용이다.


우리는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보호하며 살도록 부르심 받았다. 핵무기로 보호받으며 공포 속에 살거나, 핵 에너지에 의존하며 낭비 속에 살도록 부르심 받지 않았다. 우리는 하나님의 다양한 선물과 생명의 약속 그리고 조화로운 공동체와 경제를 만들도록 초대받았다.


1990년대에 캐나다 북부 사투-덴 지역 사람들은 자신의 땅에서 나온 우라늄이 1945년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파괴한 폭탄에 사용된 것을 알고 일본에 원로 대표단을 보내 사과하였다. 우리는 이와 비슷한 일들을 목격하고 있다. 핵이 사람들과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군비와 에너지 사용을 비판할 때, 물질적 안락과 편리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소비하는 에너지 자원과 그 양에 대한 관심을 외면했음을 고백할 때, 그리고 핵무기의 존속에 대한 모든 지지를 철회하고 다른 사람들을 대량으로 살상하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때, 이와 비슷한 일들이 일어남을 목격하는 것이다.


히바쿠샤, 혹은 한국인 핵폭탄 희생자를 가리키는 피폭자, 그리고 핵실험의 피해자들이 지금 핵시대로부터의 출애굽을 외치고 있다. 우리는 핵으로 인해 고통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귀 기울어야 한다. 유전자의 변이로 기형이 된 사람들, 핵 실험으로 인해 오염된 땅과 바다에 사는 사람들, 핵 사고로 인해 오염된 농장과 도시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광산과 발전소에서 일하다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귀 기울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핵이라는 악을 포함하여 모든 악으로부터 우리를 구해내신다. 창조세계의 파괴가능성에 직면해 하나님께서는 모든 피조물을 포함하여 언약을 맺으셨다 (창세기 9장). 하나님의 영은 모든 피조물을 양육하신다 (시편 104편). 사람에 대한 착취와 피조물에 대한 파괴는 함께 이루어진다 (이사야 23장).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창조세계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현존과 목적으로 인도하시고, 창조세계의 선함에 해를 끼치지 말라고 경고하시며, 모든 창조세계는 감탄과 축하와 찬양을 받을 가치가 있음을 상기시키신다.


하나님은 우리 앞에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놓으셨다. 그리고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살려면 “이제 생명을 택하라” 고 말씀하신다 (신명기 30장). 부산총회에서 우리는 이 하나님의 “이제”가 임박했으며, 이 시간은 회개와 은총이 가득한 시간, 곧 종말론적 시간임을 기억하였다. 우리는 교회로서 눈을 멀게 하는 핵무기의 섬광과 원자로의 치명적인 불빛으로부터 태양과 바람과 물과 지열에너지와 같이 우리가 사는 자연세계 안에 있는 건강한 에너지원으로 전환을 이루도록 교육해야 한다. 이것은 핵과 그 외 다른 위험으로부터의 출애굽의 길이 될 것이다.


“우리는 핵 에너지를 통해 에너지를 맘껏 사용하는 호사를 누렸다. 이제 우리는 원자로를 폐쇄하고 방사능 폐기물을 처리해야 하는 쓴 맛을 배워야 한다”라고 부산총회 앞서 발표된 <한국 그리스도인 신앙선언>은 밝힌다. “우리는 핵무장 국가의 기존질서의 안보가 아니라 모든 인류와 창조세계의 생명안전을 긴급하게 선언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앞에 생명과 정의와 평화의 길을 준비하셨고, 우리가 자기파멸과 폭력 및 전쟁으로부터 우리의 발길을 돌리도록 하셨다. 바로 이 정신에서 WCC 제10차 총회는 세계 모든 곳에 있는 교회들을 불러 <정의와 평화의 에큐메니컬 순례>를 함께 떠나자고 초청한 것이다.


그러므로 2014년 7월 2-8일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CC 중앙위원회는 회원교회와 관련기관 및 네트워크에게 다음과 같이 할 것을 요청한다.

1. 핵 에너지의 민간적, 군사적 사용에 관한 윤리적, 신학적 토론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심화한다. 이 토론에는 핵 에너지가 어떤 목적을 위한 것인지, 실제로 어떤 비용을 치르고 있는지, 누구의 이익에 복무하는지, 어떤 권리를 침해하는지, 건강과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핵 발전 전기를 사용하거나 핵무기를 통한 보호를 수락해야 하는 증거가 있는지를 포함한다.


2. 각 개인과 공동체의 생활방식을 변혁하기 위하여 생태적으로 민감한 영성을 개발하고 실천한다. 에너지 소비와 효율성, 보존과 재생 가능한 자원 에너지 사용 안에서 적극적인 변화를 만들어낸다. 아울러 WCC안에서 환경적으로 의식이 있는 교회의 경험을 토대로 일을 추진한다.


3. 핵무기와 핵 발전 및 이와 관련된 수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고 이 실천을 장려한다. 그리고 핵무기와 핵 발전소에 대한 정부의 지출을 재생가능 에너지의 개발과 핵 산업이 폐쇄된 지역사회의 재개발 비용으로 돌리도록 요구한다.


4. 일본 후쿠시마 재앙의 생존자와 태평양 핵실험 피해자 등 핵 사고와 핵실험 피해자들이 입은 손실을 복구하고, 목회적으로 돌보며, 법률적 조치를 취하고, 배상하는 일을 지원한다. 마찬가지로 마샬 제도가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핵무장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지원한다.


5. 자기 나라의 정부가 국제인도주의법에 따라 또한 기존의 국제의무조항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핵무기의 생산, 배치, 이전, 그리고 사용을 금지하는 정부 간 행동에 참여하게 하고 이를 위한 시민 사회의 노력을 지지하게 한다.


6. <핵무기 폐기 국제 캠페인>(ICAN)처럼 개방적이고 참여적인 연대조직에 안에 있는 다양한 시민 사회, 교회, 그리고 다른 종교의 조직들과 협력하는 에큐메니칼 네트워크에 참여한다.


7. 군사훈련의 일시적 중지, 핵 억제 정책을 대체하는 집단적 지역안보조약의 협상 등,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장기적인 에큐메니컬 목표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지지한다.


8. 아시아 안에서 혹은 아시아를 목표로 세워진 군사기지, 핵전력 그리고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확장을 반대한다. 그리고 한국 제주도의 강정마을에 건설되는 새로운 해군기지 등과 같은 군사적 확장에 반대하는 대중의 인식을 높인다.


WCC중앙위원회는 회원 교회, 관련 조직, 그리고 네트워크가 WCC와 함께 다음과 같은 국가적, 국제적인 통합적 활동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

9. 핵 군축을 요구하면서도 미국의 핵전력에 의존하고 있는 31개의 핵무기 없는 국가들이 국제인도주의법에 따라 핵무기의 제거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그들의 영토로부터 모든 핵무기를 제거하며, 집단적 비핵 안보조약의 협상에 임하도록 촉구한다.


10. 특히 동북아시아와 중동에서 새로운 비핵지대의 창설을 추진하며, 어떤 핵무기의 존재나 위협이든 그에 대항하여 동남아시아, 태평양, 남미, 그리고 아프리카에 있는 기존의 비핵지대를 강화하는 조처를 장려한다.


11. 각 나라의 정부들이 핵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에너지 효율 및 보존에 기여하도록 에너지 사용을 전반적으로 개혁하며, 탄소와 유독폐기물의 방출을 감소시키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 자원을 개발하도록 촉구한다.


12. 이상과 같은 권고사항들에 부합하는 일관되고 또한 다른 분야와 제휴하는 행동들을 조직하여 WCC가 부산총회에서 선포한 <에큐메니컬 정의 평화 순례>에 기여하게 한다.


2014년 7월 2일부터 8일까지 개최되었던 WCC 중앙위원회에서 승인된 문서

(번역 : 한국YMCA 생명평화센터)



관련자료



하율이 아빠 신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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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2. 맞습니다. 비핵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오이코스 신학운동의 입장

2013.09.03 23:16

오이코스 신학운동

OIKOS Theological Movement in Korea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오이코스 신학운동의 입장

"너희는 공의를 쓰디쓴 소태처럼 만들며, 정의를 땅바닥에 팽개치는 자들이다...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 (아모스 5장 7, 24절)


우리는 오이코스 신학운동의 참여자들, 곧 생명, 정의, 평화의 정신을 배우며 실천하고자 하는 교수, 목회자, 학생들로서 국정원 대통령선거개입으로 민주주의가 위협 받은 사태를 매우 염려스럽게 바라 본다. 국정원의 선거 개입은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하는 선거를 왜곡시킴으로써 하나님의 정의를 거스르는 신성모독의 행위였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임에도 경찰은 대선 사흘 전 국정원의 선거 개입이 없었다고 발표하여 선거에 영향을 주었고,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국정원 직원들을 모두 기소 유예 하였으며, 경찰 수사에 부당한 압력을 가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한 국정원은 NLL 회의록을 공개함으로써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방해했다.


국회의 국정조사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검찰의 공소사실 조차도 부인했고, 마땅히 핵심 증인이 되어야 할 김무성 당시 박근혜 대선후보 선대위원장과 권영세 당시 종합상황실장을 증인에서 제외시켰으며, 주요 증인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선서를 하지 않음으로써 국민과 국회를 모독 했을 뿐만 아니라 국정조사 자체를 무력화시켰다. 이는 국민과 하나님의 정의 모두를 모독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대통령과 정부는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과 경찰의 왜곡 수사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하나, 새누리당은 더 이상 여론을 호도시키지 말고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하나, 민주당은 더 이상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국민의 뜻을 대변하기를 요청한다.


하나, 방송 3사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국정원 대선 개입의 진상이 신속하고 공정하게 밝혀지도록 진실을 보도할 것을 요청한다.


하나, 우리는 하나님의 생명, 정의, 평화를 이 땅에 펼치는 사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음을 회개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데 정진할 것을 다짐한다.


2013년 8월 22일

오이코스 신학운동 여름학교 참가자 일동



오이코스 여름학교 참석자들이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규명 촉구에 대한 성명서 채택에 지지를 표시하고 있다.



하율이 아빠 신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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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도

    공의 물같이 정의를 강물같이 흐르게 하라... 어두움을 밝혀라...

세계인종차별 철폐의 날

2013.03.21 10:38

이렇게 만드신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엿샛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창세기 1장 31절(공동번역)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을 보시고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어느것 하나 싫어하신 것이 없으셨죠. 그러나 우리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노아의 아들 함과 그의 아들 가나안을 흑인으로 만들어 저주를 받은 인종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피조물이 소중합니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소중하고 우린 서로 평등합니다. 
피부의 색깔로만 사람을 판단하고 차별하지 않는 세상이 빨리 오기를 기도합니다.

사진제공 월드비전
©사진제공 월드비전

더불어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장성에 열린 오이코스 여름학교에서 채택한
공동기도문과 실천강령의 다문화 부분을 함께 올립니다.

공동기도문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갈 3:28)

하나님! 온 세상 사람들을 주님의 형상으로 만드시고 기뻐하셨지만 우리는 우리와 다른 문화권의 형제, 자매들을 차가운 시선과 배타적인 태도로 상처 입히고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나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을 차별하고,우리의 잘못도 그들에게 떠넘기며, 인격모독과 학대도 일삼았습니다. 주여,긍휼히 여기사 피부색과 권력으로 서로를 판단하고 차별하지 않게 하시고, 인종과 문화적 차이로 상처 입은 자녀들을 위로하사 평화롭게 하소서. 주여, 모든 사람이 주님의 형상임을 기억하고 겸손히 섬기게 하시며, 주님의 사랑으로 우리가 하나 되게 하소서.

실천강령

하나님께서는 유대인이나 헬라인 모두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부르셨다. 20세기 이후의 한국사회에는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과 결혼 이주 여성들이 함께 살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주민들이 단지 힘이 없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을 차가운 시선과 배타적인 태도로 대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들은 일터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결혼이주여성들은 진정한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

하나,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 이주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다문화 관련 정보를 찾아 SNS를 통해 공유한다. 둘, 우리는 교회에서 한 달에 한 번 이주민들에 대한 소식을 주보에 소개한다. 셋, 우리는 다문화 사역을 하는 교회나 단체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한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생명의 하나님(눅 10:27),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신 정의의 하나님(마 28:19), 둘을 하나로 만드셔서 막힌 담을 허시는 평화의 하나님(엡 2:14), 한(韓)민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낯선 이들을 배척하는 이기심으로부터 우리를 구하소서.

(다같이)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길로 이끄소서.

하율이 아빠 신학함 다문화, 인종차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2013.02.18 22:50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친일파 청산 문제, 위안부 문제, 식민지 지배로 인한 배상 문제, 그리고 일제말 히로시마나가사키에 살았던 한국인들이 당했던 원폭피해문제 등이 있습니다.

이중 원폭피해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강제로 일제에 끌려가서 죽도록 노동 착취를 당했던 우리의 조상들… 원폭이 떨어진 후 “이따이, 이따이” 라고 신음하는 사람들은 병원으로 후송이 됐지만, “아야, 아야” 라고 신음하는 사람들은 그자리에 방치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신음하는 것이 무슨 차이인지 다들 예상하셨죠? 이따이는 일본 사람, 아야는 조선 사람이었습니다.

우리의 전쟁도 아닌 남의 전쟁에 동원되어 노동에 대한 보수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을 했던 그들에게 일제는 마지막까지도 철저히 외면을 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살아 남은 사람들은 한국으로 돌아 왔지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무관심 뿐이 었습니다. 그리고 원폭의 휴유증에 시달리다가 돌아가셔야 했습니다. 또한 그들의 자녀들도 원폭의 휴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의 정부는 1965년 한일협정 과정에서 원폭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문제를 제외 시켜버렸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같은 민족이며 같은 동포입니다. 한 나라 안에서 살아가는 같은 국민입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입니다.

지금 기독교평화센터합천평화의 집 등 여러 단체가 연대하여 ‘원폭피해자와 자녀를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운동을 다음 아고라에서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분들에게 직접적으로 물질을 더해 줄 수 는 없지만 우리의서명으로 그분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다같이 서명에 참여해서 그분들에게 힘을 보태드립시다.
다음 아고라 링크: 한국인 원폭피해자와 피해자자녀 지원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운동

나카사키 우라카미 성당 앞, 이곳에 가면 1945년에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하율이 아빠 신학함 기독교평화센터, 나가사키, 원폭, 평화, 합천평화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