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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앎

다종교세계에서의 기독교의 증언(WCC 문서)

다종교세계에서의 기독교의 증언

세계교회협의회/종교간 대화를 위한 주교회의/세계복음주의연맹


문서 소개 시작에 앞서서 몇 가지 알려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본 문서는 교황청 종교간의 대화평화회의, 세계교회협의회, 세계복음주의연맹이 공동으로 작성한 문서입니다. 예장통합에서도 같은 문서를 번역했지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측에서 번역한 것이 좀더 매끄러워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번역 본을 올린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하느님으로 표기 됩니다. 그러나 성경은 개신교 표기로 바꿨습니다.

두번째 종교간의 대화를 배교로 보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러나 먼저 말씀드리는 것은 이 문서를 꼼꼼히 읽어 보시고 PCID, WCC, WEA가 종교통합을 추진하고 있는지, 배교를 하고 있는지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 문서의 전반적은 흐름은 폭력과 경제적 우위를 내세워 선교를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는 문서입니다. 그리고 이 문서에 대한 해설을 담은 글을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머리말

선교는 교회의 존재 자체에 속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고 세상에 증언하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필수적인 일입니다. 동시에 이 일은 반드시 모든 인간을 온전히 존중하고 사랑하는 가운데 복음의 원리에 따라 하여야 합니다.


서로 다른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과 공동체들 사이에 긴장이 있고 그리스도 증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음을 인식하여,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PCID)와 세계교회협의회(WCC), 그리고 세계교회협의회가 초대한 세계복음연맹(WEA)이 만나, 지난 5년 동안 성찰을 거듭하며, 전 세계 그리스도인의 증언에 관한 일련의 행동 권고로 쓰일 이 문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이 문서에서 우리는 선교에 관한 신학적 진술을 펼 의도는 없으며, 다종교 세계에서 그리스도인의 증언과 관련된 실천 문제들을 말하고자 합니다.


이 문서의 목적은, 여러 교회와 교회 협의회 그리고 선교 단체들이 현재의 관행을 반성하도록 촉구하고, 적절한 곳에서는 이 문서의 권고들을 적절히 활용하여 다른 종교인들과 비종교인들 가운데에서 그리스도를 증언하고 선교하는 고유 지침을 마련하도록 장려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이 말과 행동으로 그리스도 신앙을 증언하는 그들 자신의 관행에 비추어 이 문서를 연구하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인 증언의 기초

1. 그리스도인들이 그들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온유하고 공손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특권이고 기쁨입니다(벧전3:15 참조).


2. 예수 그리스도께서 최고의 증인이십니다(요18:37 참조). 그리스도인의 증언은 언제나 그분의 증언에 동참하여,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이웃을 섬기며,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는 형태를 띱니다. 성부께서 성령의 힘으로 성자를 파견하셨듯이, 신자들도 말과 행동으로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을 증언하라는 사명을 받아 파견됩니다.


3. 예수 그리스도와 초기 교회의 모범과 가르침은 그리스도인의 선교를 위한 길잡이가 되어야 합니다. 이천 년 동안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눅4:16-20 참조)을 나눔으로써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4. 다원주의 세계에서 그리스도인의 증언은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를 지닌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를 포함합니다(행17:22-28 참조).


5. 어떤 상황에서는 복음을 선포하고 실천하기가 힘들고 방해를 받거나 심지어 금지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께서 명령하신 대로 서로 연대하여 끊임없이 충실하게 그리스도를 증언하여야 합니다(마28:19-20; 막16:14-18; 눅24:44-48; 요20:21; 행1:8 참조).


6. 만일 그리스도인들이 속임수나 강제적 수단과 같은 부당한 방식으로 선교를 수행한다면, 이는 복음을 저버리는 것이며 다른 이들에게 고통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탈은 참회를 요구하며, 우리에게 하느님의 끊임없는 은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롬3:24 참조).


7.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증언할 책임은 자신에게 있지만 궁극적으로 회심은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라고 확신합니다(요16:7-9; 행10:44-47 참조).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한 인간도 막을 수 없는 방식으로, 성령께서는 불고 싶은 데로 부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요3:8 참조).


원 칙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사명을 적절한 방식으로, 특히 종교 간 상황에서 완수하고자 할 때에 다음과 같은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1. 하느님 사랑의 실천.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께서 모든 사랑의 원천이심을 믿습니다. 따라서 그 증거로 사랑의 삶을 살고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도록 부름 받고 있습니다(마22:34-40; 요14:15 참조).


2.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기. 그리스도인들은 삶의 모든 측면에서 그리고 특히 증언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과 가르침을 따라, 그분의 사랑을 나누고,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과 영예를 드리도록 부름 받고 있습니다(요20:21-23 참조).


3. 그리스도인의 덕행. 그리스도인들은 정직, 사랑, 연민, 겸손으로 행동하고, 온갖 오만, 불손, 비방을 지양하도록 부름 받고 있습니다(갈5:22 참조).


4. 섬김과 정의의 실천. 그리스도인들은 정의롭게 행동하고 온유하게 사랑하도록 부름 받고 있습니다(미6:8 참조). 더 나아가 다른 이들을 섬기고 그렇게 함으로써 가장 작은 형제자매들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발견하도록 부름 받습니다(마25:45 참조). 교육과 의료, 구호와 같은 섬김의 행위와 정의와 변호를 위한 활동은 복음 증언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봉사 활동을 하면서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를 이용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봉사 활동에서 금전적 보상과 사례를 비롯한 온갖 유혹을 삼가고 고발하여야 합니다.


5. 치유 봉사의 분별. 그리스도인들은 복음 증언의 중요한 부분으로 치유 봉사를 합니다. 그들은 이 봉사 직무를 수행할 때 분별력을 발휘하여 인간 존엄을 온전히 존중하여야 하며, 사람들의 나약함과 치유 요구가 이용당하지 않도록 보장하여야 합니다.


6. 폭력 배제.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증언에서 권력 남용을 비롯한 온갖 형태의 폭력, 곧 심리적 또는 사회적 폭력까지도 배제하여야 합니다. 또한 예배 장소나 신성한 상징, 경전들에 대한 훼손이나 파괴를 포함하여 그 어떤 종교적, 세속적 권력이 자행하는 폭력, 부당한 차별이나 억압도 배제하여야 합니다.


7. 종교와 신앙의 자유. 자신의 종교를 공공연히 고백하고 실천하고 전파하며 개종할 권리를 포함하는 종교 자유는, 모든 인간이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되었다는 데 근거한 인간의 존엄 자체에서 나옵니다(창1:26 참조).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동등한 권리와 책임을 가집니다. 종교가 정치적 목적에서 도구화되는 곳이나 종교 박해가 자행되는 곳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행태를 규탄하는 예언자적 증언을 하도록 부름 받고 있습니다.


8. 상호 존중과 연대.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사람과 함께 서로 존중하며 협력하여 정의와 평화와 공동선을 증진하는 데에 헌신하도록 부름 받고 있습니다. 종교 간 협력은 이러한 노력의 핵심입니다.


9. 만민 존중.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이 문화들에 도전을 하면서도 이를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복음이 문화의 어떤 측면에 문제를 제기할 때에도,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사람을 존중하여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또한 그리스도교 문화에서 복음에 어긋나는 요소들을 식별하여야 합니다.


10. 거짓 증언의 근절. 그리스도인들은 성실하고 정중하게 말하여야 합니다. 또한, 다른 이들의 믿음과 실천을 배우고 이해하고자 귀를 기울이고, 그들 안에 있는 참되고 좋은 것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떠한 평가나 비판적인 접근은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분명코 다른 종교에 관한 거짓 증언을 삼가야 합니다.


11. 개인의 식별 보장. 그리스도인들은 한 사람의 종교를 바꾸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온전히 보장하는 가운데 적절한 성찰과 준비를 하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결단의 행보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12. 종교 간 관계 구축. 그리스도인들은 끊임없이 다른 종교인들과 신뢰와 존중의 관계를 쌓아 나가며, 더 깊은 상호 이해와 화해 그리고 공동선을 위한 협력을 증진하여야 합니다.



권 고

세계교회협의회와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가 주최하고 세계복음연맹이 협력하여, 주요 그리스도 신앙 가족들(가톨릭 교회, 정교회, 개신교, 복음주의 교회, 오순절 교회)이 참여한 제3차 협의회에서는, 초교파적 협력의 정신으로, 교회들과 국가나 지역의 교단들, 선교 단체들, 그리고 특별히 종교 간 상황에서 일하는 분들이 숙고해 보도록 이 문서를 마련하고, 다음과 같이 권고합니다.


1. 연구하십시오. 이 문서에 제시된 주제들을 연구하고, 적절한 곳에서는 개별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 증언에 관한 행동 지침을 마련하십시오. 이 행동 지침은 가능하다면, 다른 종교 대표들의 자문도 얻어, 초교파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2. 맺으십시오. 모든 종교인과 신뢰와 존중의 관계를 맺으십시오. 특히 교회들과 다른 종교 공동체들 사이의 제도적 차원에서, 그리스도인 사명의 일부인 지속적인 종교 간 대화에 참여하십시오. 오랜 긴장과 갈등으로 공동체들 사이에 의혹이 깊어지고 신뢰를 잃어버린 특정 상황에서, 종교 간 대화는 갈등 해소와 정의 회복, 기억의 치유, 화해와 평화 구축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습니다.


3. 격려하십시오.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종교를 더 깊이 알고 이해하는 가운데, 다른 종교인들의 관점도 고려하면서, 자기 종교의 고유한 정체성과 신앙을 강화할 수 있도록 격려하십시오. 그리스도인은 서로 다른 종교인들의 믿음과 실천에 대한 그릇된 표현을 삼가야 합니다.


4. 협력하십시오. 다른 종교 공동체들과 더불어, 정의를 옹호하고 공동선을 추구하는 종교 간 활동에 협력하십시오. 가능하다면 갈등 상황에 있는 이들과 함께 연대하십시오.


5. 요청하십시오. 많은 나라에서 종교 단체와 종교인들의 선교 활동이 금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종교 자유가 올바로 온전히 존중받도록 보장할 것을 그러한 나라들의 정부에 요청하십시오.


6. 기도하십시오. 기도가 우리의 존재와 활동의 핵심이자 그리스도 선교의 핵심임을 깨닫고, 이웃들과 그들의 행복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WCC, WCC 중앙홀에서 종교간의 대화 문서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부록: 이 문서의 배경

1.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그리고 그리스도인들과 다른 종교인들 사이에 협력이 계속 증진되고 있습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의 종교 간 대화와 협력 프로그램은 이러한 협력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과거에 협력한 주제들로는 종교 간 혼인(1994-1997년), 종교 간 기도(1997-1998년), 아프리카의 종교(2000-2004년)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문서는 이들의 공동 노력에서 나온 결실입니다.


2. 오늘날 세계는 폭력과 인명 피해를 포함하여 종교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그 밖의 다른 요인들이 이러한 긴장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그리스도인들도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간에 박해를 받거나 폭력에 동참하는 자가 되어 이러한 갈등에 연루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의 종교 간 대화와 협력 프로그램은 그리스도인 증언에 관한 행동 권고를 함께 마련하는 공동 과정에 참여하여 관련 문제들을 다루기로 하였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의 종교 간 대화와 협력 프로그램은 이 과정에 세계복음연맹이 참여하도록 초대하였고, 세계복음연맹은 기쁘게 참여하였습니다.


3. 처음 두 차례의 협의회 회의가 열렸습니다. 첫 번째 모임은 2006년 5월 이탈리아의 라리아노에서 “현실 평가”라는 주제로, 여러 다른 종교의 대표들이 개종 문제에 관하여 견해와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이 협의회의 성명서는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믿음을 이해하도록 권유할 권리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권리와 종교적 감성을 침해하면서까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단언합니다. 종교 자유는, 우리 자신의 믿음보다 다른 믿음을 존중하여야 하고, 우리 신앙의 우월성을 내세우려는 목적으로 결코 다른 종교를 폄하하거나 비방하거나 왜곡하지 말아야 하는, 타협할 수 없는 책임을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부과하고 있습니다.”


4. 두 번째 그리스도인 간 협의회 회의는 2007년 8월 프랑스 툴루즈에서 개최되어 같은 문제들을 성찰하였습니다. 곧, 가정과 공동체, 타인 존중, 경제, 시장과 경쟁, 폭력과 정치에 관한 문제들을 면밀하게 토론하였습니다. 이러한 주제들과 관련된 사목적, 선교적 문제들은 신학적 성찰의 바탕이 되고, 또 이 문서에 개진된 원리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각각의 문제는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하지만 더욱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들을 이 권고에 담았습니다.


5. 제3차 (그리스도인 간) 협의회 회의 참석자들은 2011년 1월 25일부터 28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만나 이 문서를 완성하였습니다.



©환경매일신문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8일(2012년 10월)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16회 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에 참석해 7대 종단 대표들과 종교화합을 알리는 버튼식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최광식 장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홍재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최근덕 성균관 관장, 임운길 천도교 교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