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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앎

함께 생명을 향하여: 기독교 지형 변화 속에서 선교와 전도(WCC 문서)

함께 생명을 향하여: 기독교의 지형 변화 속에서 선교와 전도

‘WCC 선교와 전도에 대한 새로운 확언'

Together Towards Life: Mission and Evangelism in changing Landscapes -
A new WCC Affrimation on Mission and Evangelism

주제성찰: 선교


1. 문서의 배경

세계선교와전도위원회(CWME)는 2006년 포르토알레그레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이후 새로운 에큐메니칼 선교확언을 채택하기 위해 수고하며 공헌하였다.이 새로운 성명서는 2013년 한국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10차 WCC 총회에 제출될 것이다. 1961년 뉴델리에서 국제선교협의회(IMC)와 WCC가 통합된 이후 선교와 전도에 대해 WCC가 발표한 공식성명서는 1982년에 중앙위원회가 승인한 "선교와 전도: 에큐메니칼 확언"(Mission and Evangelism: An Ecumenical Affirmation)이 유일한 것이었다.


이 새로운 선교성명서는 2012년 9월 5일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열린 WCC 중앙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되었다. 이 성명서는 지난 30년간 변화하는 지형 속에서 선교와 전도를 새롭게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 비전과 개념과 방향을 찾는 에큐메니칼 통찰을 목적으로 삼았다. "선교와 전도"가 기독론 중심이었다면 'WCC 선교와 전도에 대한 새로운 확언'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틀 안에서 성령의 선교와 생명을 강조하는 점에서 차이를 드러낸다. "복음의 우주적 범위, 선교와 전도의 중심축의 이동, 신자유주의 맘몬 숭배에 대한 대응, 복음과 종교간 대화의 문제"등은 이번문서에서 새롭게 추가된 내용들이다.


이 성명서는 WCC 회원교회들과 그 협력선교기구들을 너머 더 광범위하게 호소한다. 그래서 우리가 생명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만물을 위한 생명의 풍요를 향해 함께 헌신할 수 있기를 바란다.



2. 문서의 내용 (요약)

1) 제1-11항은 "함께 생명을 향하여"라는 새로운 확언의 주제소개와 질문을 담고 있다. 이 영역에서 창조세계보전과 생명, 그리스도 중심적 보편주의로부터 삼위일체 중심적 보편주의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볼 수 있다. 삼위일체 하나님, 삼위일체론적 성령이라는 핵심개념을 토대로 생명, 변혁적 영성, 기독교 지형변화, 중심과 주변, 시장경제, 종교와 문화, 교회 갱신 등의 선교 신학적 문제를 제기한다.


2) "선교의 영: 생명의 숨결"(12-35항) 이란 본론의 첫 번째 부분으로 성령의 선교, 선교와 피조물(창조세계)의 번성, 영적인 은사와 영분별, 변혁적 영성을 다루고 있다.


성령의 선교를 언급하는 이 영역에서 창조세계보전과 생명, 그리스도 중심적 보편주의로부터 삼위일체 중심적 보편주의를 특징으로 한다. 성령은 삼위일체론의 틀 안에서 창조의 영, 창조보전과 지탱의영, 생명을 부여하시고 살리시는 생명의 영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선교는 피조물 가운데 성령의 경륜의 보편성과 성령의 구속 사역의 특수성은 둘다 최종적으로 하나님께서 만유 안에서 만유의 주가 되실 때인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한 성령의 선교로 이해되어야 한다.

전통적인 인간 구원 중심의 세계관을 넘어서 모든 피조물의 번성을 선교에 포함한다. "모든 피조생명체와 우리들과의 화해된 관계성을 표현하는 선교 유형", "피조세계와 우리의 몸은 둘 다 성령의은혜로 변화될 것", "모든 피조물과 친교", "자연과 인간의 영적인 관계를 확언" 등의 표현은 인간 이외의 피조물이 멸망하는 생태 위기의 시대에 인간 구원이 생태 정의와 상호관련성이 있으며, 참된 인간 구원은 "땅위의 모든 생명의 필요를 존중하는 새로운 인간성"형성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한다.


영적인 은사는 "다른 사람들의 유익과 온 피조물의 화해"를 위해 주셨으며. 영분별이란 억압된 사람들의 해방, 깨어진 공동체의 치유와 화해, 피조물의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고, 모든 차원에서 생명의 충만함이 고양되는 곳에 성령이 임재한다. 동시에 죽음의 세력과 생명파괴는 악령의 일이다. 이와같이 교회 밖에서 성령의 임재와 악령의 현존을 분별하는 영분별이 있어야 한다. 변혁적 영성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연합에서 자체변혁과 선교적 존재로의 변혁을 일으킨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힘의 오용과 부당한 권력남용"의 회개를 요청하기에 개인 구원이나 성화의 차원만 아니라 정의, 평화, 화해, 치유의 차원을 가진다.


3) 해방의 영: 주변부로부터의 선교(36- 54항)는 왜 주변부 사람이며 주변화인가, 투쟁과 저항으로서 선교, 정의와 포용성을 추구하는 선교, 치유와 온전성 으로서의 선교를 이야기 하고 있다.

예수께서 주변화된 사람들과 함께 하셨던 이유는 주변화된 사람들의 상황이 세상의 죄악을 입증하고, 생명을 향한 갈망이 하나님의 목적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인간과 땅의 가치를 억압하고 파괴하는 존재가 '중심'이라 한다면 그들은 선교의 주체가 될 수 없으며, 선교는 이러한 '중심'과 결별하고 '중심의 부정의'에 저항해야 한다. 동시에 주변부 사람들의 '중심'으로의 이동이 선교는 아니고 주변에 있으면서 부정의한 권력구조를 변혁시켜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선교는 투쟁과 저항과 해방으로서의 선교이다. 하나님의 선교를 확언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역사와 창조세계 안에 구체적 실재와 상황들 속에서 행동하시고 정의와 평화와 화해를 통해 온 땅의 생명 충만을 추구하시는 분임을 믿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것은 "가부장적 이념을 해체하고, 원주민들의 자결권을 옹호하며, 인종차별과 카스트제도의 사회적 정착에 도전하는 것을 수반한다." 선교하는 교회는 반지배문화공동체로서 "정의롭고 포용적인 세계가 실현"되도록 헌신하며, "개인과 공동체의 삶의 치유와 온전성을 추구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4) 공동체의 영: 살아 움직이는 교회 (55- 79항)는 하나님 선교와 교회의 생명, 하나님 선교와 교회 일치, 교회에 선교하는 권능을 주시는 하나님, 지역교회: 새로운 주도자를 언급한다.


교회와 선교는 하나님의 흘러넘치는 사랑에서 기원한 점, 공동의 목적을 가진다는 점에서 상호 불가분리의 실재다. "하나님의 선교적 목적을 성취하는 것이 교회의 목적이다." 성령 안에서 교회의 다양성은 선교의 다양성과 연결된다. 동시에 한 하나님의 선교와 교회로서 통일성을 나타내며, 공동의 증언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치를 성취하려는 시도는 정의를 찾으라는 성경적 요구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선교의 힘과 능력은 창조와 역사 속에 현존하고 역사하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환대는 주인-손님의 이중구조 개념을 극복하도록 요청한다. 성령의 안에서 다민족, 다문화, 다종교 상황에 있는 선교는 겸손과 상호성을 가지고, 새로운 상황에 창조적으로 부응하는 교회 모델들을 개발하면서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한다.


5) 오순절의 영: 만유를 위한 복음(80- 100항)이란 제목으로 그 소 주제들은 전도의 소명, 그리스도의 방법으로 전도하기, 전도, 종교 간의 대화와 기독교인의 현존, 전도와 문화를 담고 있다.


이 영역의 본문은 예배, 증언, 봉사, 친교, 전도의 통전적 선교라는 틀 안에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 생명과 제자도를 향한 개인적 회심으로 초대하는 것을 포함해서 명백하고 의도적으로 복음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는 '전도'의 소명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가 공동체들을 치유하고 양육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파괴하고 잔인하게 대하는 종교적 정체성들과 신념을 과도하게 주장하는 맥락에서의 개종은 아니다.


전도는 문화와 종교에 현존하는 성령의 인도 하에 "말과 행동으로 좋은 소식을 나누는 것", 복음의 성육화, 겸손과 존중의 대화, 공동선을 위한 협력, "악과 부정의에 대항하는 예언자적 사명"이다. 우리는 문화에 대한 복음의 성육화를 위해 복음의 문화에 대한 도전, 승인, 변혁을 성령의 인도로 분별하며 생명공동체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6) "생명의 잔치: 결론적 확언"으로 결론적 개관을 하고, 본론에서 다룬 내용을 압축하여 서론에서 제기한 질문에 대한 응답의 형식으로 제시하는 결론을 도출하고, "종말론적인 목적을 향하여 만유를 초대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고백으로" 최종 결론을 맺는다.


선교는 생명의 잔치에 초대하는 것이다. 이 잔치는 "풍요로운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흘러넘치는 창조와 풍작에 대한 축제"이며, 이것은 하나님의 영의 선교로 실현된다고 한다.


(1) 우리는 하나님 선교의 목적은 생명의 충만함이며, 그것이 선교를 분별하는 기준임을 확언한다.
(2) 우리는 선교가 하나님의 창조행위로부터 시작되고 생명을 살리는 성령의 능력을 통한 재창조 가운데 지속됨을 확언한다.
(3) 우리는 영성이 선교적 활동력의 근원이며 성령 안에서 선교는 변혁적임을 확언한다. "성령 속에 있는 생명"이 선교의 본질이며, 개인의 거룩과 성화 중심의 영성을 넘어 온 세상의 생명을 긍정하는 변혁적 선교영성이어야 한다.
(4)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가 온 피조물을 새롭게 하는 것임을 확언한다. 인간구원 중심의 선교가 아니라 모든 피조물이 상호연결망을 가지는 우주적 차원의 선교이다.
(5) 우리는 오늘날 다방향적이고 다양한 양상을 지닌 선교 운동이 남반구와 동양으로부터 출현하고 있음을 확언한다. "미전도 지역", 땅 끝까지 이르는 지리적 확장 선교 개념으로부터 세계 기독교의 일치와 협력 가운데 선교 신학과 의제와 실천을 형성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6) 우리는 주변화된 사람들이 선교의 대리자이며 선교를 만물의 생명의 충만함으로 이해하는 예언자적 역할을 감당한다고 확언한다. 힘을 가진 중심으로부터 주변부로 향하는 선교에서 주변부로부터의 선교로 전환한다.
(7) 우리는 하나님의 경제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사랑과 정의의 가치에 기초해 있으며, 변혁적 선교는 신자유주의 경제의 우상숭배에 저항해야 한다고 확언한다. 성장, 업적, 승리를 중시하는 시장 경제적 가치에 편승하는 선교에서 경제와 생태 정의를 실현하는 대안적 선교로 나아간다.

(8)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모든 시대와 장소에서 좋은 소식이고, 사랑과 겸손의 성령 안에서 선포되어야 한다고 확언한다. 말과 행동의 불일치와 선전활동식의 선교를 극복하고 언행일치 속의 사랑과 정의 실현의 선교를 한다.
(9) 우리는 생명을 위한 대화와 협력이 선교와 전도에서 필수적이라고 확언한다. 배타적, 자문화 중심적, 승리주의적 선교에서 대화와 소통이 있는 선교, 사랑과 평화와 정의가 살아있는 세상을 위한 선교를 한다.
(10) 우리는 하나님께서 선교를 위해 교회를 살아 움직이게 하며 권능을 주심을 확언한다. 모이는 교회 중심 선교에서 이를 포함하여 교회 갱신과 세상 속의 새 생명 공동체 형성의 통전적 선교를 지향한다.



3. 문서의 성찰

'함께 생명을 향하여' 문서는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다음과 같은 영향과 성찰할 점을 주고 있다.


1) 선교이해와 신학적 지평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영혼구원', '인간중심', '구속신학중심'의 선교에서 삼위일체적 선교와 인간 영혼 구원만이 아니라 온 피조물을 포함한 우주적 구원이라는 관점에서 선교에 임하도록 도전받을 것이다.


2) "소외된 자들이 주체적 참여자가 되는 선교"여야 하는 "예언자적 선교신학"으로의 전환을 도전받을 것이다. 주변인들이 예언자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의, 연대, 포용성의 선교에 도전한다. 또한 한국교회는 개 교회나 선교단체의 이름과 업적을 하나님의 영광과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동일시하는 관행을 깨어야 한다. '단기선교'는 '선교여행', 지역의 교회를 무시하는 선교가 아니라 교회간의 진정한 파트너십을 돕는 일치와 연합의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3) 영성을 선교의 중요한 본질적 차원으로 끌어올림으로써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추구해야 할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는" 참된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로 거듭나는데 도전이 된다. 한국교회 선교가 개 교회주의와 물량주의, 업적주의의 비본질적인 선교 행태에서 과감하게 탈피하는 데 도전을 받을 수 있다.


4) 하나님의 선교와 복음의 내용과는 달리 사회 안에서 교회가 배타적이며, 적대적인 선교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겸손과 존중과 환대의 선교로의 전환을 도전받을 것이다, 그리고 다문화 · 다종교 상황에서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생명을 살리고 풍성하게 하는 복음의 '공동의 증언'을 하는 '선교하는 교회'임을 인식"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5) 교회론의 근원적인 이해를 모색할 수 있다. 교회는 '승자'나 '정복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의 참여자이다. 한국교회는 예배의 선교적 차원과 의미를 넓힐 수 있다. 예배를 폐쇄적 종교 의식이나 교회 내적 행사의 의례적 순서가 아니라 온 세상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통치의 재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6) 복음의 내용과 복음 전도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참된 전도는 "권력과 부와 소비주의, 그리고 이와 유사한 생명을 부정하는 세력들"을 대항하는 것이고,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는 예언자적 소명"을 이루는 것임을 말해준다. 이는 우리에게는 교회세습과 비리문제 뿐만 아니라 성정의, 경제정의, 생태정의, 전쟁과 평화, 핵문제, 다문화와 같이 풀어내야할 과제들이 있고, 이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들은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 것임을 인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우주적 차원에서 온 생명들을 선교의 동반자로 초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