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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10th Assembly in Pusan(WCC 제 10차 총회)/에큐메니칼 운동과 WCC의 신학적 의미

2. WCC 총회는 어떤 교회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WCC란 무엇인가?)

에큐메니칼 운동과 WCC의 신학적 의미



박성원 (영남신학대학교 교수, WCC중앙위원)


2. WCC 총회는 어떤 교회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의 교회를 세우셨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하나의 교회는 사도행전 5장에서 나타나는 대로 초기부터 분열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교회의 주요 분열역사

1. 5세기 칼세돈 회의때 동방교회간의 분열
2. 11세기 ‐ 서방교회와 동방교회의 분열
3. 16세기 ‐ 종교개혁으로 분열
4. 19세기에는 선교운동으로 핵분열


이렇게 분열만 해 오던 교회가 ‘교회분열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라고 반성하고 하나되기 위한 노력을 2000여년 만에 시작했기 때문에 에큐메니칼운동은 2천년 교회사의 중요한 사건이며 그 운동의 정점에 WCC가 있다.


흔히들 에큐메니칼운동은 20세기에 처음 나타난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초의 에큐메니칼 회의는 예루살렘 회의(행 15:1‐29)였다. 사도행전 2장 44-47절의 일치된 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은 오래가지 못했다. 사도행전 5장부터 일련의 교회분열의 요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이기적 마음(행5), 헬라파와 히브리파의 갈등(행 6장), 스데반 순교 이후의 반대파의 조직적 외압(행 7‐8장), 복음의 전파에 따른 이방인과 유대인의 갈등(행 10‐11장), 이로 인한 사도들의 신학적 견해차이 등 내적, 외적 요인으로 교회는 이미 상당한 분열의 아픔을 겪고 있었다. 예루살렘 회의는 바로 이런 분열을 치유하기 위해 모인 최초의 에큐메니칼 공의회였다.


이후 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는데 이견이 있을 때마다 대표들이 함께 모여 공의회(Ecumenical Council)를 개최하고 ‘이해의 조정’을 기하고 ‘교회의 복음증언의 방향’을 결정해왔다. 니케아회의, 칼세돈회의, 에베소회의, 콘스탄티노플회의들이 대표적 에큐메니칼 공의회들이고 동서방교회가 분열된 이후 로마 카톨릭교회의 공의회는 라테란공의회로부터 1962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WCC총회는 동서방교회분열 이후 부분적이긴 하지만 동서방 교회가 모두 참여하는 공의회의 전통을 민주적 형식으로 진행하는 근대교회 공의회라고 할 수 있다.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제10차 WCC총회는 교회사적 측면에서 볼 때 예루살렘에서 열린 첫 에큐메니칼공의회의 전통을 21세기에 한국에서 개최하게 되는 것이다. 특별히 부산총회는 WCC뿐만 아니라 장로교회와 루터교회의 세계연합체인 세계개혁교회연맹(WARC)과 루터교세계연맹(LWF)이 함께 참여하는 확대총회가 될 예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총회는 세계교회사적인 동시에 한국교회사적 사건이 될 것이다.


초대교회사의 공의회

1. 제1차 니케아 공회의 (325): 니케아신조작성, 하나님의 아들로서 예수는 영원전부터 존재한 것이 아닌 피조물이라는 아리우스주의 배격
2. 제1차 콘스탄티노플 공회의 (381): 니케아신경 제정
3. 에베소 공회의 (431): 인성과 신성을 구분하는 네스토리우스주의 배격
4. 칼케돈 공회의 (451): 칼케돈신조 작성 ‐ 단성설 배격, 예수 안에 완전한 신성/인성 공존의 양성론 주장
5. 제2차 콘스탄티노플 공회의 (553): 기존공의회 결정 재확인, 신아리우스주의, 네스토리안주의, 단성론 정죄
6. 제3차 콘스탄티노플 공회의 (680‐681): 단의론 배격, 그리스도안에 사람으로서의 뜻과 신으로의 뜻 공존 하는 양의론 옹호
7. 제2차 니케아 공회의 (787): 성화상에 그려진 성인 존경표시 부활 (성화상 성인 존경 금지법 754 콘스탄티노플회의)


로마 카톨릭교회가 수용하는 공의회

1. 제4차 콘스탄티노플 공회의 (870‐880)
2. 제1차 라테란 공회의 (1123)
3. 제2차 라테란 공회의 (1139)
4. 제3차 라테란 공회의 (1179)
5. 제4차 라테란 공회의 (1215)
6. 제1차 리용 공회의 (1245)
7. 제2차 리용 공회의 (1274)
8. 비엔나 공회의 (1311‐1312)
9. 콘스탄츠 공의회 (1418)
10. 바젤‐페레라‐프로렌스 공의회 (1413‐1445)
11. 제5차 라테란 공의회 (1512‐1517)
12. 트리엔트 공의회 (1545‐1563)
13. 제1차 바티칸 공의회 (1870)
14. 제2차 바티칸 공의회 (1962)


WCC총회가 고대교회의 공의회와 다른 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고대교회 공의회는 주로 교리적인 이견에 대한 조정과 공식적인 입장정리를 위한 것이었지만 근대의 에큐메니칼 총회는 교회 일치와 교리의 공동이해를 비롯해 오늘의 역사적 현실에 대한 복음의 공동증언의 방향을 함께 정하고 공동의 선교, 공동의 봉사를 다짐하는 일을 강조한다. 그리고 세상의 일치와 정의, 평화를 위한 교회적 입장을 천명한다.


둘째 차이점은 고대교회공의회는 감독 등 성직자를 중심으로 한 대표들만 참여했지만 WCC총회는 성직자, 평신도, 여성, 청년 등으로 민주적 교회총대가 구성된다. 부산총회는 공식총대를 포함하여 약 7천여 명의 세계교회 인사들이 참여하여 이 시대를 향한 기독교의 복음증언의 방향을 설정하는 기독교의 신앙축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