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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kos/Oikos School

2011년 오이코스 여름학교 공동고백 기도문


한국 오이코스 신학운동

지난 2011년 8월 16–19일, 한국의 전라남도 장성에서는 2013년 제10차 WCC 부산총회의 주제인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길로 이끄소서”와 같은 주제로 <2011 오이코스 여름학교>가 열렸습니다.
이 학교에는 회원 교수와 목사 20여명, 그리고 대전신학대학교, 부산장신대학교, 영남신학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호남신학대학교의 학부 · 대학원 · 신학대학원 학생 80여명이 참가하였습니다.
공동고백 기도문은 여기에 참가한 학생들이 작성한 것입니다. 

9개국어로 번역된 오이코스 공동고백 기도문을 공유합니다! :-)

공동고백 기도문: 다운

우리는 오늘날 역사의 유래 없는 위기 앞에 서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로 인해 세계경제가 위기에 놓여 있고, 인종차별과 성차별로 인간의 존엄성이 위협받고 있으며, 인간의 탐욕과 무분별한 개발, 핵발전 등으로 인해 온 지구의 생명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구체적으로 성(性)정의, 다문화, 동물권, 기후변화, 핵, 빈곤과 경제정의, 한반도의 평화통일, 전쟁과 평화의 영역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생명과 정의와 평화의 길을 살아갈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걸어가야 할 신앙의 길인지를 함께 배우고 모색하였습니다. <2011 오이코스 여름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런 배움을 토대로 다음과 같이 우리의 고백적 기도를 이 시대 그리스도인 자매형제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 성(geder)정의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 1:27)

하나님!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창1:26)을 닮은 여자와 남자가 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복을 허락하사 아름다운 주의 동산에 함께 거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불의함이 상처받고 고통 받는 자들을 보지 못하게 하였나이다. 우리의 폭력이 세상의 생명을 짓밟았나이다. 우리의 욕심이 서로를 갈라지게 하였나이다. 주여, 우리의 교회와 주의 형상을 닮은 여성과 남성, 주께서 만드신 온 우주 만물에 하나님의 정의가 강물같이 흐르게 하소서. 주의 손길과 호흡이 생명으로 넘치게 하소서. 그리하여 억압 가운데 있는 자들이 살아나 생명 가운데 살아가게 하소서. 여성과 남성이 정의로운 관계를 이루어 하나님이 창조하신 형상으로서의 진정한 평화를 이루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한 가족이 되게 하소서.

(다같이)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길로 이끄소서.

  • 다문화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갈 3:28)

하나님! 온 세상 사람들을 주님의 형상으로 만드시고 기뻐하셨지만 우리는 우리와 다른 문화권의 형제, 자매들을 차가운 시선과 배타적인 태도로 상처 입히고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나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을 차별하고,우리의 잘못도 그들에게 떠넘기며, 인격모독과 학대도 일삼았습니다. 주여,긍휼히 여기사 피부색과 권력으로 서로를 판단하고 차별하지 않게 하시고, 
인종과 문화적 차이로 상처 입은 자녀들을 위로하사 평화롭게 하소서. 주여, 모든 사람이 주님의 형상임을 기억하고 겸손히 섬기게 하시며, 주님의 사랑으로 우리가 하나 되게 하소서.

(다같이)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길로 이끄소서.

  • 동물권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욘 4:1)

하나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공의가 오늘날 인간의 욕망으로 고난 받는 동물들까지 끌어안는, 경계 없는 사랑임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하나뿐인 이 지구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을 인간의 무제한적인 탐욕에 따라 함부로 착취하고 살육하며 물질적 대상으로만 바라보던 것을 회개합니다. 이제 우리는 그 고통 받는 동물들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신 말씀에 따라 나름의 본유가치를 지닌 존재들임을 인식하며, 하나님의 동료 피조물로서 동등하게 그 생명들을 사랑할 것을 고백합니다.

(다같이)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길로 이끄소서.

  • 빈곤과 경제정의

“가난한 자와 고아를 위하여 판단하며 곤란한 자와 빈궁한 자에게 공의를 베풀지며” (시 82:3)

하나님!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치라”(신15:11)는 하나님의 명령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맘몬에 열광하며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빠졌습니다. 그로 인해 모든 이에게 무상으로 주신 생명의 씨앗까지도 돈으로 바꾸며, 나의 배부름을 위해서 가난한자, 억눌린 자를 만들고 있음을 고백합니다.배부름을 넘어 지나친 부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할 뿐 하나님이 명령하신
정의로운 나눔을 실천하지 않고 있음을 회개합니다. 이제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자연까지도 빈곤하게 만드는 문화와 경제와 세상의 구조를 거부하게 하소서. 오직 하나님만이 이 세상의 창조주이시며 주인이심을 고백하게 하소서.

(다같이)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길로 이끄소서.

  • 기후변화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 (롬 8:22)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이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분이심을 고백합니다(엡1:23) 주님이 만드시고 즐거워하신 주님의 집을 우리는 마구 상처 입히고 있습니다.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이기심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파헤치며, 태우고 있습니다. 우리의 탐욕은 지구를 뜨거운 용광로를 만들고 다른 종의 생명과 자유까지 빼앗아버렸습니다. 이제 주님의 집은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의 구덩이로 빠져 들어가고 있습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청지기의 모습으로 돌아가 탐욕의 삶을 버리고 절제함으로 주님의 몸인 지구를 보호하고 지키게 하소서.

(다같이)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길로 이끄소서.

  • 원자력 발전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창 3:11)

하나님! 우리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폭발과 그로 인한 방사능 물질의 유출을 전 지구와 전 세대의 아픔으로 공감합니다. 동시에 이를 하나님의 창조원리가 아닌 인간의 능력대로 창조세계를 다룰 수 있다는 오만한 태도와 인간의 에너지 탐욕에 대한 경고로 듣습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폐쇄되어야 할 낡은 핵발전소의 수명연장을 결정하는 우리의 탐욕과 우매함을 용서하여 주소서. 불의한 에너지 정책과 에너지에 대한 탐심, 오용을 가져온 핵발전은 핵무기와 마찬가지로 온 우주의 평화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사능과 처리 불가능한 핵폐기물로 인해 지구의 온 생명과 다음세대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하나님, 이러한 핵발전이 폐기되게 하소서. 신재생에너지를 통하여 하나님의 창조원리에 부합하고 창조세계와의 유기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삶을 사는데 힘쓰게 하소서.

(다같이)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길로 이끄소서.

전쟁과 평화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 (사 2:4)


하나님! 인류는 자신의 끝없는 욕심과 불신을 전쟁과 무력으로 해결하려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수많은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 반복되는 전쟁의 역사는 지금도 그칠 줄 모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의 정신을 배우면서도 평화를 만드는 일에 아무 것도 실천하지 못하고 방관하고 있었음을 회개합니다. 이 땅 위에 전쟁이 그치고 평화의 세상이 임할 수 있도록 그리스도의 평화, 정의에 기초한 평화, 온 우주의 평화를 우리가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의 가정과 교회, 그리고 삶의 자리에서 우리가 적극적인 평화의 중재자가 되게 하시고, 이 세상에서 모든 전쟁이 그치고 평화가 임할 때까지 적극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게 하소서.

(다같이)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길로 이끄소서.

  • 한반도의 평화 통일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엡 2:14)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이 한반도의 평화와 생명과 정의의 주인이심을 고백합니다. 분단의 아픔을 가진 남한과 북한의 평화와 화해를 원하시는 하나님, 세계사적으로는 이념의 갈등으로 인한 냉전이 그쳤으나, 한반도에서는 아직도 이념적 대립과 갈등으로 평화를 이루는 일이 어렵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이념을 넘어서는 참된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와 공의의 실천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가난한 사람과 사회적 약자들이 보호를 받고,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며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정의로운 한반도가 되게 하옵소서. 비록 남북관계와 국제정세가 경색된다 하더라도 그리스도의 교회는 북한 주민을 위한 생명의 나눔과 사랑과 평화를 만드는 일을 지속적으로 실천함으로써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이 땅에 임하게 하옵소서.

(다같이)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길로 이끄소서.

  • <2011 오이코스 여름학교>에 참여한 우리는 끝없는 인간의 탐욕과 욕망으로 인해 생명력을 잃고 울부짖고 있는 온 우주의 울음을 몸으로 느끼며 그 아픔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 모든 고백을 통해 행동하는 신앙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정의와 평화와 생명의 성삼위 하나님, 주께서 이번 오이코스 여름학교에 함께한 우리를 축복하시고, 주께서 창조한 모든 만물에게 밝은 얼굴을 비추어 주소서. 그 은혜로 말미암아 죽임과 불의, 그리고 폭력의 위협 속에 있는 모든 피조물들이 성삼위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생명과 정의 그리고 평화를 충만하게 누리게 하소서.

다른나라 말로 번역 된 기도문은 위에 첨부한 파일을 참고해 주세요.

자료 출처: Oikos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