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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kos/Oikos School

2013 오이코스 여름학교 메시지 - 하나님의 생명, 정의, 평화의 삶과 만나고 열어가고 살아내는 우리의 다짐

오이코스 신학운동

OIKOS Theological Movement in Korea

하나님의 생명, 정의, 평화의 삶과 만나고 열어가고 살아내는 우리의 다짐


- 2013 오이코스 여름학교 메시지 -


한국 오이코스 신학운동은 2013년 8월 19-22일 전남 장성에서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로 '2013 오이코스 여름학교'를 개최하였다. 한국 오이코스 신학운동은 2010년 첫 번째 여름학교 이후로 올 해까지 네 번의 여름학교와 두 번의 겨울학교를 열었다.


2013 오이코스 여름학교는 WCC 제10차 부산총회의 모의총회 형식으로 열렸다. 이번 여름학교에는 '오이코스 신학운동' 회원 교수와 목회자 25명, 대전신학대학교, 부산장신대학교, 영남신학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울장신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호남신학대학교의 학생 65명 등 90명이 참여하였다. 특별히 이번 여름학교는 WCC 제10차 부산총회의 KETI 참가자 41명과 GETI 참가자 2명, 스튜어드 2명이 함께하여 예장 통합의 KETI, GETI, 스튜어드 참가자 오리엔테이션을 겸하여 진행되었다.

'만남과 열림'
오이코스 학교는 생명, 정의, 평화를 중심으로 한 대안적 신학교육을 펼치며 발걸음을 내딛어 왔다. 그렇다면 이 운동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먼저 우리는 오이코스 신학운동을 통해 다양한 '만남'을 경험했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공부하는 학생과 교수와 세계의 신학자들을 만났고, 대안적 삶을 살아내기 위해 애쓰고 땀 흘리는 창조적 목회자들과 하나님이 지으시고 아름답다고 하신 창조세계를 새롭게 만났다. 성서를 새로운 시각으로 묵상하면서 나만의 하나님, 교회만의 하나님이 아닌 온 세상의 하나님을 만났다. 우리의 모임에는 지역의 경계도, 성별과 인종과 나이 차이도 사라졌으며, 교수와 학생간의 보이지 않는 담도 허물어졌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서 지으신 온 세상의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아파하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고, 함께 생명과 정의와 평화를 바라보며 같은 꿈을 꿀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러한 만남은 우리를 세계를 향해 '열린' 존재로 새롭게 해주었다. 온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 가운데 함께 하고 계셨다. 이 세계는 인간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유물이 아닌 하나님의 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 세계의 문제는 남의 문제가 아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어주신 하나님의 집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집 문제라는 관심을 갖고 주체적으로 살펴보게 되었다.


'2013 여름학교의 특별한 경험들'

WCC 제10차 부산총회의 모의총회 형식으로 열린 이번 여름학교에서도 우리는 계속해서 만남과 열림의 경험을 했다.


WCC 제10차 부산총회에서 드려질 예배안을 따라 모이는 예배를 드렸다. 이 예배는 한국의 장로교회의 예배형식이 아닌 다양한 세계교회의 전통과 문화를 따라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신선한 경험으로 채워졌다. 세계를 향한 우리의 눈과 귀가 열리는 시간이었다.


성경공부 시간에는 WCC 제10차 부산총회 주제의 본문인 이사야서를 정의의 관점으로 성찰했다. 우리는 이 묵상을 통해 생명이신 하나님을 만났고, 평화를 깨뜨리는 강자의 폭력과 불의에 저항함으로 하나님의 정의를 바로 세워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났고 그 하나님의 부름에 신실하게 응답할 것을 결단하였다.


생명의 밥상에 대한 주제강연을 통하여 오늘 날 우리의 밥상 뒤에 숨겨진 빈곤과 식량위기의 문제, 우리 이웃들의 고통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 생명밥상을 직접 만들어 보며 성서 속의 생명, 정의, 평화의 밥상을 우리의 현장에서 대할 수 있었다.


주제성찰 시간에는 WCC 총회의 공식문서인 '일치'와 '선교', 그리고 '정의'와 '평화' 문서를 공부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선물인 창조세계와도 일치하도록 초청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다양한 변화 속에서 온 생명을 향한 삼위일체적 선교를 지향해야 함을 깨달았다. 또한 지금의 생태․경제적 불의가 우리의 탐욕에서 비롯되었음을 회개하며 온 생명의 참된 평화를 위해 교회가 헌신해야 함을 깨달았다.


우리는 또한 학교별로 생명과 정의와 평화의 신학을 구현하는 목회 현장과 공동체를 방문하고 마당워크샵 시간을 통해 공유함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정의의 평화' Just Peace팀이 지난 6월 00일부터 00일까지 인도 오릿싸에서 자본의 힘 앞에 평화가 깨어진 우리의 이웃들을 만나 그들을 위로하고 돌아온 이야기를 듣고 국경을 넘어선 에큐메니칼 연대가 필요함도 깨달았다.


에큐메니칼 대화에서는 경제생태정의, 다종교, 한반도 평화통일, 교회 갱신, 디아코니아 등 5가지 주제별로 대화를 가졌다. 대화에서는 문제점을 파악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적 일이 무엇인지도 찾아보았다.

'살아냄'

우리는 그 동안 오이코스 신학운동과 여름학교, 그리고 이번 WCC모의총회를 통해 많은 친구를 만나고,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다시 발견하고, 다양한 세계교회의 모습 속에서 많은 도전을 받았다. 그러나 죽임의 세력이 한반도와 세계 곳곳의 정치, 사회, 경제 영역에 넓게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에 압도당하고, 무력감을 느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통해 새로운 삶을 알려주신 후, '너도 가서 이와 같이 하라'(눅 10:37)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보내시며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함께 있으리라"(마 28:20)고 약속하신 말씀에 의지하여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만물과 더불어 살아가기로 다짐하였다. 또한 우리의 신앙과 배움을 삶으로 확장하기 위해 현실의 문제에 좌절하지 않고, 죽임의 문화를 거부하기로 다짐하였다.


오이코스 여름학교는 이미 지난 2년간 성 정의, 다문화, 동물권, 빈곤과 경제정의, 기후변화, 전쟁과 평화, 한반도와 평화 통일의 문제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공동고백 기도문과 공동실천강령을 작성하였으며 이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우리가 지금까지 한 일은 비록 작은 것이지만, 이런 신앙고백적, 실천적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며 새로운 과제를 향해 스스로를 개방시키며,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삶을 살아낼 것이다. 더불어 우리가 배우는 신학의 틀도 누군가 바꿔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배움의 장을 스스로 바꾸어나가는 주체가 되려고 한다. 오이코스 신학운동을 통해 만나고 열리고 살아낸 경험을 공유하며, 온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생명과 정의와 평화를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신학하는 삶이 이루어지도록 우리의 자리에서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한국교회와 한국사회, 나아가 세계교회와 온 세계가 하나님의 생명과 정의와 평화가 이 땅 가운데 넘치도록 우리와 함께 걸어가 주길 기대한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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