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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10th Assembly in Pusan(WCC 제 10차 총회)/WCC 바로 알자

WCC 바로 알자 - WCC란 무엇인가?

WCC - 바로 알자!


  •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출 20:16)


저자: 박성원 교수(영남신학대학교 교수, WCC중앙위원), 이형기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교수)

WCC 10차 총회 준비 위원회


WCC 총회를 앞두고 말이 많다. WCC는 전 세계 140개국에 산재한 유수한 정교회와 개신교회들 349개 교단과 그 속에 속한 5억 6천만이 속해 있는 세계 최대의 연합기구이며 한국에서는 정통교회인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성공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정교회 대교구가 회원교회로 참여하고 있는 세계적인 교회연합기구이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WCC총회는 한국의 회원교회뿐 아니라 정부차원에서도 환영하며 협력하고 있는 세계 기독교의 신앙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신학적 입장을 달리하고 있는 일부 교회와 심지어 기성교회를 음해하려는 소수이단세력들이 온갖 허구와 거짓 증거로 WCC에 대한 음해를 하고 있다. WCC를 비방하는 것은 거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의 회원교회에 대한 비방이기도 하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이들의 비방은 십계명중 “네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하지 말라”제9계명을 어기고 있는 셈이다. 단순한 이웃이 아닌 같은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 거짓 증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는 그 동안 이러한 음해성 비방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고 총회준비에 만전을 기하고자 노력해 왔으나 최근 인터넷이나 신문광고 및 가두캠페인 등으로 WCC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난무하고 이로 인해 많은 교인들, 특히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과 한국사회까지 혼란에 빠뜨림에 따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서 WCC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쟁점화하고 있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한 바른 설명을 제시한다. 여기에 제시하는 설명은 다음과 같은 원칙에 의해 작성되었다.


  1. WCC의 공식자료의 직접 인용한다. 주 인용자료는 미셸 키나몬과 브리안 코프이 편집하여 1997년 WCC 출판국에서 출판한 『에큐메니칼 운동: 핵심 문서와 목소리들 선집』이다. 이 문서들은 WCC가 출판한 공식문서들이다. (비판을 할 때 간접인용하거나 근거가 불명확한 것으로 하면 안된다.)
  2. WCC 문서의 전체적 맥락에 따른다. (부분적 인용이나 아전인수격의 인용은 안된다.)
  3. WCC의 공식입장을 표명한 공식 문서와 연구문서, 개인적 관점 등을 구분한다. (WCC공식문서는 총회나 중앙위원회나 실행위원회 혹은 각 위원회가 공식 채택한 문서를 지칭한다. 그 외의 많은 문서는 연구문서이거나, 제안문서이거나, 개인적 견해일 수 있으며 이는 WCC 공식입장을 밝히는 문서가 아니다.)
  4. 합리적이며 상식적이며 설명적인 차원에서 설명한다. (비합리적이며, 근거가 불명확하고, 매도하고 정죄하고 선동하는 논조는 바른 이해를 방해한다.)
  5. 보편타당하고 일관성 있는 설명을 한다. (왜곡된 관점에서 자기모순적인 논조로 이야기하여서는 안된다.)


WCC 란 무엇인가?



WCC 논쟁과 관련하여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WCC에 대해 잘 모르고 한다는 점이다. WCC를 반대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WCC에 대하여 잘 모르고 있다. WCC는 무엇인가? WCC를 바로 알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

WCC, 즉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전 세계 140개국에 산재한 349개의 정교회와 개신교회가 공동의 신앙고백을 하고 공동으로 선교하고 공동으로 지구사회에 봉사하는 세계 최대의 기독교연합체이다. 그러나 WCC가 규모보다 더욱 중요하게 추구하는 것은 신약과 구약에 나타난 두 핵심적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신앙적 응답 때문이다.

첫째로, WCC의 목적은 예수님의 기도를 응답으로 성취하기 위함이다. 예수님은 구원사역을 다 마치시고 잡히시기 직전에 하나님께 이렇게 최후 기도를 드린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1) 예수님의 최후의 기도의 핵심적 목표는 ‘하나님과 예수님이 하나이듯이 세상의 모든 인류와 모든 피조물이 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곧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온 세상이 믿게 하는 선교이기도 하다. WCC의 직접적 목적은 바로 예수님의 이 기도에 응답하고 실천하기 위함이다.

둘째로, WCC는 하나님께서 태초에 창조하시고 장차 완성하실 그 한 세계를 지향하는 신앙운동이다. WCC가 전개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에큐메니칼(ecumenical)이란 말의 어원인 희랍어 ‘오이코스’(Oikos)는 ‘집’, ‘가정’이란 뜻이다. 기독교에서는 전 우주를 ‘하나님의 집’으로 본다. 에큐메니칼이란 말은 희랍어 ‘오이쿠메네“(Oikoumene)에서 온 말로서 그 뜻은 '하나님의 집에 사는 생명체를 포함한 모든 식구들', 에베소서 2:19절의 표현대로 하면 '하나님의 권속'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태초에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풍성한 생명을 주시고 번성하며 살라고 하셨다(창 1-2장). 창조 후 하나님은 "보기에 좋다"고 만족해 하셨고 사람을 지으시고는 ’매우 좋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집 이름을 ’기쁨‘이란 뜻인 ‘에덴’으로 지으셨다. 인간의 타락 후 이 하나님이 기뻐하신 조화로운 세계가 깨어졌는데 이 깨어진 하나님의 한 세계, 한 가족을 회복하는 것이 곧 에큐메니칼 운동이 지향하는 것이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이처럼 하나님의 창조계획, 원대한 구원계획에 응답하는 교회의 신앙적 응답이다. 따라서 에큐메니칼 운동은 곧 복음적 운동이다. 에큐메니칼 비전을 반대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의 비전을 반대한다는 말과 같다. 진실로 에큐메니칼 하면 에반젤리칼 하고, 진실로 에반젤리칼 하면 에큐메니칼 해야 한다. 에반젤리칼과 에큐메니칼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WCC가 창설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세계 제1, 2차 대전이었다. 역사적으로 유럽이 기독교 국가였는데 소위 기독교 국가들이 모인 대륙에서 세계대전이 두 번이나 일어났다. 순전히 인간의 이념 때문에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넣은 이후 유럽교회들은 깊은 자괴감에 빠졌다. “우리가 소위 기독교국가들이고 세계문명을 기독교문명으로 바꾸겠다고 하면서 세계선교를 했는데 이렇게 하나님 앞에 죄를 지을 수 있는가?” 그래서 국제 정치적 차원에서 국제연합을 만들어 다시는 전쟁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일어났는데 교회는 신앙적 차원에서는 세계교회를 함께 모으는 WCC를 창설하여 하나님의 본래의 명령을 이 시대 속에 이루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WCC는 오랫동안의 준비를 거쳐 1948년 암스테르담에서 WCC를 창립했다. WCC는 분열만 하는 세계와 세계교회가 끊임없이 하나님 앞에 하나가 되어야 하는 명제를 붙들고 회개하며 하나님께 바로 서고 복음의 명령에 신실하게 응답하려는 세계교회들의 참회운동이고 신앙고백운동이다.